설교
기쁨의 플랫폼(12)
동역하는 아름다운 당신
빌 2:19-30절
250921주일낮설교
주님의 기쁨이 당신에게 옆 사람에게 축복하기 바란다.
1953년 5월29일 오전 11시30분 뉴질랜드 사람 에드먼드 힐러리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영국 탐사 팀의 일원으로 등정에 참가했던 힐러리는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등정에 성공한 후 영국 여왕에게 Sir 작위를 받았으며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인이 되었다. 탐사대에는 362명의 짐꾼과 20명의 셀퍼 1만 개의 짐들이 포함된 400여 명이 동원되었고 다른 탐사대와 마찬가지로 팀원들 간의 호흡을 맞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힐러리를 도와 정상에 함께 오른 네팔인 셀퍼는 텐징 노르가이라는 사람이었는데 두 사람은 마지막 남은 난코스 12미터의 수직 바위벽을 타고 올라 드디어 정상을 밟았다. 두 사람이 정상에 머문 시간은 15분 가량이며 힐러리는 얼음도끼를 들고 포즈를 취한 텐징을 기념사진으로 찍었다. 아쉽게도 텐징이 카메라를 다룰 줄 몰라 정작 힐러리 본인의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사진이 없기 때문에 과연 힐러리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논쟁이 없어졌고 에드먼드 힐러리는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사람으로서 뉴질랜드 5달러 지폐에 그의 초상이 새겨지는 영광을 얻었다. 힐러리의 영광 배후에는 이처럼 함께 목숨을 걸고 협력한 텐징 노르가이라는 셀퍼와 그외에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다. 힐러리 혼자서는 절대로 오를 수 없는 에베레스트를 텐징이 함께 동무하며 한 사람이 넘어지고 미끄러지면 잡아주고 끌어주며 함께 정상에 올랐다. 비록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은 없었지만 함께 오른 텐징의 사진으로 만족하였고 영웅이 된 이후에도 아름다운 선행을 통해 에베레스트 정복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을 남긴 사람이었다. 우리 교회가 여기까지 오기까지는 이름을 다 기억할 수 없는 수많은 협력자들이 있었다. 목사 홀로 교회 전체를 이끌 수 없고 각 기관장 역시 홀로 어떤 일을 완수할 수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할 때에 백성들의 재판을 혼자서 도맡아 했다. 그것을 본 장인 이드로가 출 18장에 보면 모세에게 지혜롭지 못하고 미련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충고한다. 출 18:17-18절 “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하는 것이 옳지 못하도다. 너와 또 너와 함께 한 이 백성이 필경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네게 너무 중함이라 네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그래서 사소한 일들을 책임자를 세워 그들에게 맡기고 너는 중요하고 큰 일만 감당하라는 것이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다. 바울이 위대한 선교사로 많은 교회를 세웠다. 그 교회들을 돌아보면서 직접 갈 수 없는 교회에는 편지를 보내 교회에 도움을 주었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을 아무리 능력자라고 해도 바울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바울이 자기에게 주어지는 일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바울 혼자가 아니라 그 주변에 바울을 돕는 많은 동역 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에 바울의 동역 자가 두 명 나오는데 이들은 바울의 사역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사역이 바울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가를 살펴보며 우리들도 다른 사람과 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동역 자가 다 될 수 있기를 바란다.
1. 주를 위하여 같은 마음으로 봉사한 사람
본문20-22절 “이는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버지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행16:1-2절 “바울이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이르매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어머니는 믿는 유대 여자요 아버지는 헬라인이라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자니”
바울은 1차 선교지역인 소아시아지방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안디옥 교회에 와서 선교보고를 하고 재정립하여 2차 선교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바울의 계획은 1차 전도를 했던 곳을 다시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루스드라를 지나 무시아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밤에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통해 자신이 계획했던 소아시아지역으로의 선교를 접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마게도냐로 향하게 된다. 소아시아 지역인 루스드라에서 디모데를 만나게 되는데 디모데는 그 지역에서 사람들에게 칭찬 듣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2차 선교를 떠나면서 바울은 디모데와 함께 팀을 이루어 2차 선교사역을 감당하게 된다. 바울은 디모데를 향하여 믿음의 아들이라고 칭하고 있다. 디모데는 절반은 유대인이요 절반은 이방인이었지만 신실한 믿음의 사람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에 의하여 신앙교육을 잘 받았다.
바울이 디모데를 향하여 믿음의 아들이라고 표현한 것에는 디모데에 대한 무한 신뢰가 들어있다. 물론 디모데에게 약점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었다. 그는 어린 사람이었기에 바울은 그에게 편지하면서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않게 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연소함이라는 것은 물론 나이가 어린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목회자로서의 부족함을 말하기도 한다. 사람들에게는 다 약점이 있고 연약함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나 다 장점이 있고 잘하는 면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의 시선을 총동원해서 다른 사람의 약점과 결점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약점을 찾는데 관심을 집중하다보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의 결점이 아니라 장점을 보시며 격려해 주셨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부르시면서 그의 약점을 보신 것이 아니라 장점을 보시며 이름을 개명해 주셨다.
요1:42절 “데리고 예수께로 오니 예수께서 보시고 이르시되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라 하리라 하시니라 (게바는 번역하면 베드로라)”
예수님께서 베드로가 약점 투성 이고 실수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시고 그에게 반석이라는 이름을 주신 것은 아니다. 베드로의 연약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신 예수님이시만 베드로를 믿어주셨고 인정해주셨다. 우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는 주님이 우리의 허물을 들추어내신다면 이 땅에 존재할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나를 이 교회에 일군 삼으신 것은 내가 완벽하고 잘났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와 사랑이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부족하지만 주의 은혜 가운데 일군으로 부름 받았다면 다른 사람을 향해서도 주님의 마음으로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잘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하며 다른 사람의 장점과 좋은 면만을 헤아릴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에게 주의 일이 맡겨졌으니 맡은 자가 가져야 할 자세는 디모데처럼 자기 일을 구하기보다는 주의 일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기를 바란다. 사회가 점차 개인주의화 되어가고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다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또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는 열심이지만 다른 일에는 무관심이다. 그러나 우리가 교회의 일꾼된 것은 자기일도 중요하지만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처럼 일의 우선순위에 있어서 먼저 주님을 생각하며 우선적으로 교회를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람들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불쌍히 여기는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살고 자기를 자랑하고 들어내기를 원하며 자존심만을 내세우며 살아가는 영적으로 빈곤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영적 매력이 있어 함께 하며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은 자기를 우선시하기 보다는 주의 일에 우선순위를 두며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영적으로 부유한 사람인줄 믿기 바란다. 오늘 우리 모두가 교회와 다른 성도들에게 영적 매력을 풍기며 살아가는 믿음의 성도들이 다 될 수 있기를 바란다.
2. 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역자
본문 25-26절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희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노니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자기가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
에바브로디도는 빌립보교회 성도로서 그의 이름의 뜻은 사랑스러운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에바브로디도는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헌금을 모아 바울에게 전달하는 사역을 감당하기 위하여 로마 감옥에 있는 바울에게 왔다. 그런데 그가 몹시 심한 병에 걸렸다. 그 병이 무엇이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죽을 지경에 이르는 심각한 병이었다. 그래서 27절에서는 저가 병들어 죽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빌립보교회 성도들은 에바브로디도가 병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근심했다. 에바브로디도는 이 소식을 듣고 자기 몸이 아픈 것보다 성도들이 자기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소식이 에바브로디도의 마음을 더 힘들게 했다. 그래서 바울이 그가 완쾌되었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하여 빌립보 교회에 되돌려 보내려 했다.
바울은 에바브로디도의 회복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베푸시는 긍휼이었다고 고백하며 에바브로디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25절에 그를 가리켜 나의 형제요 함께 군사 된 자라고 칭찬하며 빌립보교회 성도들로 하여금 그를 존귀하게 대하라고 권면했다.
에바브로디도는 자기 목숨을 내어 놓고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사역을 감당했다. 복음을 위해 고난까지도 감수하며 사도 바울과 함께 충성했던 디모데나 교회를 위하여 자기 목숨까지 내어 놓고 헌신했던 에바브라디도가 바울과 교회의 귀한 사역자들이었고 동역 자들이었다. 이렇게 사도 바울에게는 믿고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동역 자들이 있었다. 어떤 일이든 지 믿고 맡길 수 있는 동역 자들을 곁에 두고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수원노회 장로회에서 50주년을 맞이해서 기념책자발간이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수원노회에 있는 교회들 가운데 귀하고 아름다운 교회가 존재하는 것은 목회자 혼자의 능력이나 힘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소수의 헌신적인 장로님이나 권사님 성도들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모든 교회의 형편과 사정은 알지 못해도 알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들과 함께 동역했던 당시 목사님들은 행복한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우리 교회도 이름을 밝힐 수는 없어도 귀한 헌신적인 사랑과 섬김을 생각 할 때에 제 마음에도 뭉클하며 솟아나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서 머리가 숙여지며 고마운 마음이 사그러 들지 않는다.
물론 사람에게 기억되는 것은 잠시고 쉽게 잊혀 질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에게는 영원히 기억되고 값진 보상으로 채워질 줄 믿는다. 사람들은 자기 합리화를 위해 사람들은 몰라도 하나님만 기억하시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말이 한편은 맞지만 다 맞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지만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행하는 것에 대해서 그 의도까지 다 알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몰라주어도 하는 말은 핑계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만 이라는 생각을 벗어나서 하나님과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에게 온전한 인정을 받지 못하면서 우리의 마음 중심을 감찰하시는 하나님께만 인정받는다는 것은 온전한 모습이 아니다.
디모데도 자기 지역에서 인정받았고 그를 바울도 인정하여 주의 일꾼으로 불렀다.
오늘 본문의 디모데나 에바브로디도에 대해서 다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말씀을 통해 살펴본 내용이 우리 모든 성도들의 삶속에 실천되며 행해질 수 있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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