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본받고 싶은 교회(23)
질서는 공동체의 정화작용
살후 3:6-12절
260823주일낮설교
며칠 전에 24시간 냉방장치가 가동 중인 인천공항에 노숙인이 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노숙인들이 인천공항을 찾는 것은 폭염과 열대야 때문이다. 그리고 의자를 자기 쉼터로 삼아 계속 자리를 차지하거나 거기에서 잠도 잘 수 있고 화장실을 사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더 나아가 서울역에서 한 번의 전철로 공항에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는 불편함이 따른다.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 있기 때문에 공항 이용객들이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며 앉을 자리가 부족하고 그들의 몸에서 나는 악취로 상당한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우려하는 것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비치는 우리나라의 위상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질서를 위해서 그들을 공항에서 나가게 해야 되는데 이 더위에 매몰차게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 하는 여론도 있는 것 같다. 그들의 형편은 안타깝지만 그대로 나누면 무질서해짐으로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질서는 사회의 평안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계도기간으로 차량을 가지고 방향을 바꿀 때 방향지시등을 틀도록 권했다. 이것이 운전자들에게서 잘 지켜지지 않으니까 이제는 법제화해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방향을 바꾸다가 적발되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정해진 질서를 지키면 평안하지만 지키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한다.
그러나 꼭 법제화되어서 지켜야 하는 질서가 있는가 하면 그동안 암묵적으로 지켜오던 질서도 있다.
전철을 타보면 우리가 지켜오던 질서는 노약자나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그러나 그와 같이 암묵적으로 지켜오던 질서가 차츰 무너지니까 이제는 아예 노약자석이나 임산부석을 지정해 놓았다.
그러나 뻔뻔하게 그런 자리에 앉아서 잠들어 있으면 사람들의 눈총을 받아도 법적인 제재는 받지 않는다. 그러나 지켜야 하는 질서가 잘 지켜질 때 평화롭고 기분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교회 안에도 법적으로 지켜야 할 질서가 있는가 하면 암묵적으로 시행되어 오던 질서가 있다. 그것을 교회 분위기 내지는 교회 전통이라고 일컬어 왔다. 그리고 그것은 그 교회의 성도들이 다 동의하는 가운데 시행되고 있다. 그렇게 할 때 교회가 질서 있게 움직이고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잘 알지 못하는 한 두 사람이 그 질서를 깨뜨리면 거기에 대해서 법적인 제재를 가하지는 못하지만 공동체의 질서가 와해 되어 어지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의 질서를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대로 준행하고 더 나아가 그 교회에서 시행하는 질서에 함께 참여하여 늘 평안하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이루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 본문에서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를 향하여 무절제하지 말고 질서 있게 행할 것을 말하고 있다.
1. 무질서와 무절제를 멀리하라.
본문 6절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하노니 게으르게 행하고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다. 신앙생활을 처음 하는 사람이 인도되어 교회에 등록하며 출석하는 가운데 성도들이 죄에 물들지 않고 구별된 삶을 살기 위해 믿음으로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끌린다.
그러나 정작 저들이 교회에 마음을 정하고 신앙생활을 해야겠다고 결단하는 것은 자기를 인도한 사람이나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따뜻한 사랑의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새롭게 신앙생활을 하거나 교회를 이전하여 등록한 성도들에게서 이 교회는 사랑이 넘치는 교회라고 생각하다가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면서 실족하여 넘어지거나 시험에 드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실상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요 풍성한 교제가 넘치는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서로가 힘써야 한다.
그러나 사랑은 받기만을 바랄 때 금방 고갈을 느껴서 사랑이 없다든지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다. 하나님의 사랑을 대신한다고도 볼 수 있는 부모님 이외에는 어느 누구 에게도 만족한 사랑을 얻기가 어렵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나도 교회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실천할 때 내게 돌아오는 사랑은 더 크고 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을 말할 때 어떤 경우에도 Yes 나 OK를 해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잘할 때는 칭찬하고 부족할 때는 도와주고 힘 들어 할 때는 격려 해야 하지만 교회의 거룩 성과 순결성을 심각하게 망가뜨릴 때는 단호하게 책망해야 한다. 그럴 때 돌변한 태도에 당황하여 시험에 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인정상 대하기보다는 그 영혼을 살리고 교회 공동체를 보호 하기 위하여 단호하게 대해야 한다.
저 사람이 실망하거나 실족하여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그냥 묵인하고 넘어가면 당장에는 좋다고 할지 모르지만 결국 교회 공동체에는 작은 균열이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바울도 데살로니가 교회와 성도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귀한 사람들로 칭찬 했지만 잘못 한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책망하고 있다.
본문에 나타나고 있는 문제는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광신적 열정에 사로잡혀 무위도식하며 규모 없이 행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교회가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바울은 앞에서 몇 번이나 좋은 말로 타일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악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자들과 변론만 하고 있다가는 시기를 놓쳐 곪을 대로 곪게 될 위태로움에 처하게 될 것을 염려했다. 그래서 바울은 성도들에게 일도 안 하면서 무질서하게 사는 자들과 자신이 전해 준 주님의 교훈을 따르지 않는 모든 자들에게서 떠나도록 명령하고 있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로 질서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원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곳이 아니라 주의 말씀에 순종하고 교회의 전통에 따르는 질서가 유지될 때 교회는 평안하고 행복한 신앙공동체가 되는 줄 믿기 바란다.
교회의 모형인 광야교회를 볼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성막을 짓게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걸을 때 무질서하게 걸은 것이 아니다. 힘 있고 젊은 사람은 앞에서 걷고 나이 많고 힘없는 어린이나 여자는 뒤 쳐져서 적당히 걸은 것이 아니다. 회막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유다 잇사갈 스불론 지파가 위치했고 남쪽에는 르우벤 시므온 갓 지파 서쪽에는 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북쪽에는 단 아셀 납달리 지파 그리고 레위 지파는 회막을 중심으로 같이 진행했다. 이스라엘은 12지파인데 여기에는 13 지파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레위 지파는 회막 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이었기에 회막을 중심으로 주변에 있었고 대신해서 요셉 지파를 그의 아들인 므낫세와 에브라임 지파가 남쪽에 위치하게 했다. 그리고 구름 기둥 불기둥이 움직임에 따라서 움직였고 멈추면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추어야 했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때 빨리 가자고 급한 마음에 어느 한 지파 나름대로 움직이지도 않았다. 형식적인 것 같지만 하나님의 명령이기에 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즉 광야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교회 생활에 있어서 내 마음 대로 못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못 한다고 불평하며 질서를 무너 뜨리기 보다는 공동체를 세우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함으로 우리 교회의 바른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기를 바란다.
2.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
본문 11-12절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하니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하기를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노라.”
이 말은 너희 가운데 게으른 생활을 하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바울이 듣게 된다. 그래서 너희는 말없이 일해서 자기가 먹을 것을 벌어서 먹도록 하라고 권고 한다.
게으른 생활을 하는 사람은 일을 하지 않고 무위도식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바울은 10절에서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면 일하지 않는 사람은 왜 일을 하지 않고 무위도식하고 있는가 하면 생활력이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또는 선천적으로 게을러서 도무지 일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면 왜 일하는 것을 싫어하며 등한히 여겼는가?
그것은 일을 구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 이후의 사람은 평생 이마에 땀을 흘리며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지만 이 땅에서의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자기 배만을 위해 호의호식하기 위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일만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 그러면 우리가 왜 이 땅에서 일해야 하는가 하는 가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일하여서 돈만 많이 버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주변에서 죽도록 일만 하다가 인생의 마무리를 짓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 인생은 허무한 인생이다. 사람들은 일해야 하는 존재이지만 일만 하다가 인생의 마무리를 짓는 것은 어리석은 모습이다.
범죄 한 아담에게 하시는 말씀은 땀 흘려 일해야 하지만 그 결과는 땅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낸다고 말한다. 이것은 우리 인생이 이 땅에서의 노력이 결국 허사를 경영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 일하며 사는 인생의 목적은 엄청난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질을 위해 일하고 주어지는 물질로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더 나아가 자기에게 주어지는 일을 하면서 그 일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나를 그 자리에 불러주셨다는 것을 인식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의 일은 귀하고 세상 직업은 악하다는 이원론적인 생각이 아니라 죄악을 범하는 일 이외에는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이 다 필요하고 소중하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세상 적인 일을 할 때에도 하나님께서 그곳으로 나를 불러 주셨다는 것을 확신하여 맡겨진 일에 열심을 다하여 칭찬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각자의 직업에 있어서나 교회 일에 있어서나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데살로니가 성도들은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했는데 세속적인 세상일을 해서는 뭐 하느냐는 마음을 가지고 무위도식했다. 더 나아가 자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니면서 다른 성도들을 그러한 말로 미혹했기에 바울은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세상에서나 교회에서 주어진 일에 의미와 보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 일하는 가운데 자유 함과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성도들은 어느 곳에 있어서나 일만 만들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의 평화를 이루어 가는 질서의 사람들이 다 되어야 할 줄 믿는다.
세상에서나 교회에서나 주어지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여 우리의 삶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며 살아가는 귀한 믿음의 성도들이 다 될 수 있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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